검정고시로 SKY 간다…늘어나는 ‘비정규 루트’ 명문대 입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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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자퇴 후 검정고시, 그리고 서울대”


정규 교육과정을 벗어나 검정고시를 거쳐 명문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교육부와 각 대학 입학처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일명 SKY)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 학생 수는 259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189명)보다 37% 증가한 수치로, 통계가 공개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른바 ‘입시 패스트트랙’이라 불리는 이 흐름은 단순한 대안 교육이 아닌, 경쟁 전략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실제로 서울 주요 10개 대학 기준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총 785명에 달해 7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검정고시를 택한 이유는 다양하다. 수능 중심의 정시 전형이 확대되면서 내신 불리 학생들이 자퇴 후 검정고시를 치르고, 수능이나 논술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한 입시 전문가는 “최근 내신 체계가 절대평가로 바뀌는 가운데 2등급 이하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이 더 어려워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검정고시 후 수능·논술 올인 전략이 오히려 더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검정고시 자체의 응시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수능을 본 검정고시 출신은 2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6월 모의평가 기준 고교 졸업자와 검정고시생은 전체의 약 18%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에 대한 우려도 있다. 검정고시는 원래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중산층 이상 가정의 ‘전략적 자퇴’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검정고시 루트를 고교 교육의 대체제가 아니라 전략적 우회로로 활용하는 현상이 공교육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1~2학년 때 내신이 망했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자퇴를 고민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며 “검정고시가 더 이상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 ‘다른 길’이 되어버린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내신 절대평가 확대와 함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후속 대책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검정고시 진학자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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