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지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을 넘어, 자녀가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의미한다. 민법 제913조에 따르면,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고 친권을 행사하는 부모는 자녀를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보호하며 교양할 법적 의무가 있다. 이 양육 의무는 단순한 비용 부담을 넘어, 자녀의 최선의 이익을 위한 실질적인 보호와 정서적·지적 양육을 포함한다.
이러한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면 방임이나 아동 학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부모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 결여된 경우라 할 수 있다.
청소년 부모란 누구인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청소년 부모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다. 청소년 부모란, 부부 모두가 만 24세 이하인 상태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를 말한다.
현재 청소년 부모의 평균 연령은 22.5세이며, 연령별로는 만 24세가 27.4%, 만 23세가 23.8%, 만 20세 이하는 8.3%를 차지한다. 이들의 자녀 수는 평균 1.4명, 자녀의 평균 연령은 1.8세이며, 대부분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성인 부모조차 책임감 있는 부모가 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소년 부모가 과연 책임감 있는 부모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한 역량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책임 있는 부모에게 필요한 역량
1. 경제력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경제력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바람직한 부모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로 ‘경제력’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바람직한 부모가 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도 ‘경제력 부족’이 3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제력은 단지 자녀를 먹이고 입히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우리나라의 사교육비가 26조 원을 넘어서며, 교육에 드는 지출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는 여유,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은 자녀의 미래와 직결된다. 경제력은 아이의 ‘삶의 기반’을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 할 수 있다.
2. 정서적 안정
또 하나의 중요한 역량은 심리적·정서적 안정이다.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한국 속담이 있듯, 부모의 정서 상태는 자녀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예능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에 등장한 한 싱글대디는 분노 조절 문제를 겪고 있었고, 이는 그가 어릴 적 겪었던 가족 내 압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분노는 자녀에게도 반복되어 대물림되었고, 아이 역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부모의 불안정한 감정은 아이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청소년 부모의 현실
1. 경제적 어려움
청소년 부모의 경제 상황은 상당히 열악하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의 68% 수준이며, 취업자 중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특히 아버지가 비정규직, 어머니가 무직인 경우가 가장 많고, 약 80%가 자녀 양육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례로는 남편이 배달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한 가정이 있다. 생계비와 외식 비용 등을 지출하면 잔고가 항상 0원에 가까워, 아이가 갑자기 아플 경우 병원비조차 마련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다른 가정은 긴급생계지원금에 의존해 생활하며, 아이가 아픈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부모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 ‘실질적 보호’를 수행하지 못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2. 정서적 불안정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부모는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청소년 부모 중 평균 임신 연령은 21.2세이며, 이 중 15.8%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 또한, 청소년 어머니 중 30.7%는 무직 상태로 육아를 하고 있어 경제적,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 부모 10명 중 6명은 우울증 위험군에 속하며, 이는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사례로 ‘고딩엄빠 ‘ 프로그램에 등장한 한 어머니는 학교폭력 트라우마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 기피를 겪고 있었고, 이로 인해 자녀의 발달이 2년 이상 지연되었다. 이는 정서적 불안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맺음말: 부모가 된다는 것의 무게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고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다.
경제적 능력과 정서적 안정이라는 두 가지 역량은 부모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이며, 이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출산은 자칫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부모가 된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청소년 부모의 출산은 현실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수반한다. 우리들의 블루스와 같은 드라마에서는 청소년 부모가 긍정적으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청소년 부모의 평균 부채가 5천만 원을 넘고, 5.5%는 신용불량자라는 현실도 존재한다.
저출산 시대, 아이를 낳는 것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임 있는 부모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의 무게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사회 전체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출처: 제철응,「생물학적 부모, 법적 부모, 그리고 사회적 부모- 아동복지 관점에서 본 부모와 자녀의 관계 확인」,『비교사법 저널』, 제 26권 제 2호, 한국비교사법학회, 2019, 1-41.
기자정보: 송혜정(심리학과, IUEC TIMES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