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도서전의 몰입형 마케팅이 사람들의 독서 습관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2025 서울국제도서전
이미지 출처: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지난 18일부터 5일간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도서전에는 총 17개국 530여 개의 국내외 출판사들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와 문학의 매력을 선보였다. 그만큼 구경할 거리도 많았고, 올해 도서전에 대한 반응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티켓은 얼리버드 단계에서 모두 마감되었고, 관람객들은 평일 입장이 가능한 오전 10시 전부터 오픈런을 하며, 도서전은 5일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

MZ세대의 새로운 독서 문화 ‘텍스트힙’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도서전이 흥행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작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국내에 독서 열풍이 불었고, ‘텍스트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책에 대한 관심도가 확연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텍스트힙(Text Hip)텍스트(Text)힙(Hip)이 결합된 말로, MZ세대가 책을 읽고 필사하거나 인상 깊었던 문장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이들은 독서를 하나의 표현 방식이자 즐거움의 수단으로 여기며, 자신의 가치관과 내면을 자유롭게 드러낸다. 특히 이번 도서전을 찾은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도서전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거나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을 다양하게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부스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를 담은 공간으로 구성되었고, 관람객은 마치 이야기 속을 거니는 듯한 몰입형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출판사들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부스를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책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경험하는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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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문학과지성사 출판사 X

대표적으로 문학과지성사 출판사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친환경 메시지를 담아 골판지를 활용한 ‘골판지 성전’ 콘셉트의 종이 부스를 선보였다. 골판지 특유의 거친 촉감을 살려 관람객이 공간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했고, ‘성전’이라는 상징적 콘셉트를 통해 부스 전체가 하나의 성스러운 문학 공간처럼 다가오도록 구성했다. 또한 곳곳에 책 속 문장들이 걸려 있어 발걸음을 멈추고 한 번 더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관람객의 정서적 몰입을 유도하고 체감형 경험을 극대화한 몰입형 마케팅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몰입형 마케팅’, 독서 습관까지 바꿀 수 있다

이처럼 몰입형 마케팅이란, 특정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나 메시지를 다양한 감각 자극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게 만드는 마케팅 방식이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관람객들이 감각의 매개체인 부스와 체험 공간 등을 통해 책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기억함으로써, 책이 하나의 감각적 콘텐츠로 탈바꿈했다. 이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도서전에서의 경험이 잔상처럼 마음에 남고, 책을 읽지 않더라도 출판사나 문장들이 무의식 중에 다시 떠오르게 만든다.

결국 이번 도서전의 몰입형 마케팅 전략은 일상 속에서 책이라는 존재를 다시 인식하게 하고,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책을 광고해서 판매를 유도한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책을 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의 독서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다양한 도서 행사들이 기획되고 지속적인 독서 문화의 열풍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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