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만 되면 평소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책상 상태가 유독 더럽게 느껴지고 방 청소를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책상 정리, 옷장 정리, 심지어는 그동안 신경 조차 쓰지 않았던 창틀의 먼지까지 닦고 나면 방은 엄청나게 깨끗해져 있지만 정작 공부는 하나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아주 전형적인 시험 기간 증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의지 부족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증상은 게으름의 결과라기 보다는 뇌의 전략에 가깝다. 공부는 어렵고, 지금 당장 결과가 보이지도 않고, 열심히 해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확신하기 어렵지만 방청소는 다르다. 청소는 시작하기 쉽고, 눈에 보이는 변화와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시험기간에 뇌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고 싶어한다. 그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결과가 바로 보이는 청소이다.
이러한 행동은 흔히 ‘생산적인 미루기’로 설명되기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청소와 같은 활동을 통해 심리적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다. 방청소 자체는 부정적인 행동이 아니지만, 그것으로 인해 시험 준비의 핵심인 학습 시간이 줄어들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청소는 ‘통제감을 되찾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일 수도 있다. 시험은 노력한다고 바로 결과가 나오는 일이 아니기에 인간은 불안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이때 무언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고 싶어 청소를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시험기간 동안 청소와 공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청소 시간을 정해두거나,학습 목표를 작은 시간 단위로 나누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청소를 10분만 하기로 정해두고, 공부는 30분 하고 5분 쉬며 짧은 시간 씩 오래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