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로 향하는 중국의 인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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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로 향하는 중국의 인재들
출처: Pxhere

4차 산업 혁명 시대, 전 세계가 기술 패권을 두고 총칼없는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중국 역시 자국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1980년 이후 출생해 개혁개방 시기에 성장한 세대를 ‘바링허우’(80后)라고 부른다. 이 바링허우 세대의 맨손 창업 부호 대다수가 공대 출신이다. 초등학생부터 고3 수험생, 학부모까지 너도나도 이공계 진학을 꿈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의 인재들이 ‘공대행’을 택하는 이유는 단지 돈뿐만이 아니다. 중국에선 과학자를 ‘영웅’으로 대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다. 자국의 과학자들을 우대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과학자들, 심지어는 타국의 국가 석학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낸다. 그 결과 중국은 ‘과학 인재 육성전’과 더불어 ‘과학 인재 유치전’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어느덧 풍부하게 갖춰진 중국의 연구 인프라는 전 세계 과학 생태계를 선도하는 수준이라 평가받는다. 이러한 중국의 노력의 결실로 2025년 1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세상을 뒤흔들었다. 저비용 고성능 AI모델을 공개해 세상에 공개하며, 이른바 ‘딥시크 쇼크’를 일으킨 것이다. 발표 당시 ‘AI 대장주’들의 주가는 폭락했고, 중국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크게 좁혔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퍼졌다.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제로제로로보틱스’의 창업자인 왕멍추는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예전의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 제조)’가 아닙니다 이제는 ‘인벤티드 인 차이나(중국 창조)’의 시대입니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천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나라가 필요하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기술 관련 대중 제재를 강화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첨단산업은 오히려 더 빠르게 성장하며 기술 자립을 일궈내고 있다. 결국 기술은 인재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법. 중국은 어떻게 과학 굴기를 이뤄낼 인재를 양성하고 있을까.

기초과학과 공학 발전이라는 일관된 정책과 확실한 메시지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중앙 정부, 과학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교육 시스템, 그리고 배움이 실제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대학의 창업 생태계. 이 세 가지는 중국에서 과학 인재가 만들어지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공교육의 주도하에 일찌감치 선별된 영재들을 집중적으로 키워내는, 이른바 ‘수월성 교육’으로 세계적 수준의 공학도를 길러내는 중국. 칭화대, 베이징대 등 명문 대학에서는 이미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수재들 가운데서도 최상위 ‘천재’들을 뽑아 국가 핵심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최정예 집단을 꾸린다.

그중 하나는 바로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야오치즈 교수가 설립한 칭화대의 ‘야오반’. 2004년 야오치즈 교수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돌아와 당시 선진국의 컴퓨터공학 기술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직접 설립한 컴퓨터 과학 실험반이다. 중국 최고의 명문 칭화대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재만 들어올 수 있는 이 반에서는 저명한 외국인 석학들이 학부생들을 박사생 수준으로 지도한다. 졸업생의 상당수는 이미 세계적인 기술기업의 창업자가 되었고, 재학생들은 미래 글로벌 기업의 CEO라는 입신양명을 꿈꾼다.

글로벌 과학기술 패권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은 ‘인재’라는 핵심 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중국의 전략은 세계 패권의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 것인가? 우리나라는 이 전쟁에서 얼마나 승산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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