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치원 선생님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자주 하는 말이다. 처음 들었을 땐 조금 날카롭게 들릴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그가 생각하는 ‘좋은 소통’의 본질이 담겨 있다. 상대를 무조건 달래거나 억지로 위로하지 않더라도, 신뢰와 존중이 깔린 소통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소통은 결국 ‘상대가 변할 수 있게 만드는 말하기’다. 설득이 아니라, 납득하게 만드는 것. 김태형 감독의 소통 방식은 바로 그런 점에서 인상 깊었다.
믿고 맡기는 리더, 밀어주는 소통
김태형 감독은 유명세나 연공서열보다 실력을 우선시한다. 이름값으로 1군을 유지하는 선수는 없고, 가능성 있는 신인이라면 과감히 기회를 준다. 부진한 베테랑도 2군으로 내려보낸다. 모두에게 동등하게 기회와 책임을 주는 소통이다. 이 방식은 단순한 지시가 아니다. 선수들에게 “너라면 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박재엽(19)처럼 갓 입단한 신인도 3타석 만에 홈런을 치고, 백업 선수들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부상 선수가 많아져도 또 다른 선수가 혜성처럼 등장해 그 자리를 메꾼다. 김태형 감독은 이들과 길게 대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신뢰하고,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하게 말해준다. 그게 소통이다. 말이 많지 않아도, 전달되는 메시지가 명확하고 진심일 때 사람은 움직인다.
소통은 ‘잘 들여다보는 힘’이다
소통은 말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때론 말보다 중요한 건 관찰과 인정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부진할 때도 포기하지 않는다. 잘하면 칭찬하고, 잘못하면 단호하게 지적한다. 그리고 그 경계는 누구에게나 똑같다. 부상으로 주전이 대거 빠졌을 때도 백업 선수들에게 “너희도 할 수 있다”, “경기 나가면 다 주전처럼 플레이해야 한다”고 말하고, 실제로 해내게 만든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감독은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기회를 줄 때는 반드시 2군이나 팀 훈련에서 실력이 인정된 선수에게 준다. 이 공정함과 일관성, 그리고 잘 보고 정확히 말하는 태도가 선수들과의 신뢰를 만든다. 이런 리더 밑에선 굳이 말을 길게 하지 않아도 다들 움직인다.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
학교든 동아리든 어떤 조직이든, 말만 앞서는 소통은 금방 무너진다. 겉으론 웃고 대화하는 것 같아도, 속으론 서로를 신뢰하지 않으면 말이 통하지 않는다. “괜찮아”라는 말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눈빛으로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을 보며 느꼈다. 좋은 소통은 결국
- 말보다 일관된 행동으로 신뢰를 보이는 것
- 필요한 말은 짧고 명확하게 하는 것
- 상대가 나를 믿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
이라는 점이다.
마무리하며
소통은 말의 기술이 아니다. 말의 무게, 그 사람의 진심, 그리고 보여준 태도가 쌓여야 가능한 일이다.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이 롯데를 바꿔놓은 것처럼, 일상에서도 좋은 소통은 관계를 바꾸고, 분위기를 바꾸고, 결국 결과를 바꾼다. 지금 내 주변에서, 나는 얼마나 ‘좋은 소통’을 하고 있을까? ‘잘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믿고 듣게 만드는 사람’이 되는 법을 나부터 고민해봐야겠다. 더불어, 김태형 감독의 이러한 형님 리더십으로 무장한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는 과연 좋은 성적을 내어 부산 시민들의 한을 풀어줄지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