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문대, 해외 유학생 유치 강화…박사과정 입학 문턱 완화
미·중 간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대학들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유학 중인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박사과정 입학 요건을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보도를 통해 중국 내 명문 대학들이 해외 대학 출신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박사과정 입학 기회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사과정 입학 요건 완화…해외 유학생 유치 강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명문 공립대학 푸단대는 최근 발표한 2024년 신입생 모집 계획에서 박사과정 입학 요건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100대 대학 출신 학생들에게 박사과정 입학을 개방하며, 모집 분야는 컴퓨터 과학, 생물의료공학, 임상의학 등 첨단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인문학까지 포함된다.
푸단대는 2022년부터 해외에서 학부 과정을 마친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박사과정 직행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며, 올해 처음으로 이를 대외적으로 공식 홍보했다. 푸단대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박사과정 모집 경로를 확대하고 인재 선발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해외 대학 출신의 우수한 중국인 졸업생을 대상으로 박사과정 직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푸단대뿐만 아니라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도 해외 명문대 출신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부 학과에서 박사과정 입학 제도를 시행한다고 지난해 8월 발표했다.
또한, 중국 유명 기업가들의 기부로 설립된 항저우 소재의 이공계 사립대 웨스트레이크(시후, 西湖)대도 지난해 10월 수학, 재료과학·공학, 컴퓨터 과학, 환경 과학 등 4개 분야에서 해외 대학 출신 중국인 학부생을 대상으로 박사과정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인재 유치 전략과 미국 대학 환경 변화
SCMP는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으로 떠났던 젊은 인재들을 다시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중국 당국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미국 대학들이 대학원 모집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연구 지원금을 삭감할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중국의 명문 대학들은 해외 유학생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단대의 한 교수는 “이러한 방식의 박사 입학은 중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사례”라며, “연구 중심 대학인 푸단대가 이를 통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계속해서 연구 지원금을 삭감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에게 점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되고 있다”면서 “우수한 중국인 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는 것은 최선의 선택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공정성 논란…국내 학위 없이 박사 진학, 특혜인가?
그러나 푸단대의 발표는 중국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중국 내 학위를 소지하지 않은 학생들이 공립대 박사과정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지나친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거쳐 명문대에 입학하려면 수백 대 1에서 수천 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데, 해외 유학 출신들에게 ‘프리패스’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교육발전전략학회의 천즈원(陈志文) 학술위원은 중국 매체 ‘지우파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단대의 모집 방식은 처음부터 지도 교수가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집단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방식으로, 오히려 불공정 요소가 적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유학생들을 공부도 안 하고 돈을 주고 졸업장을 사는 이들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면서, “해외 유학은 중국의 첨단과학 기술 인재들이 배움과 성장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경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
중국 대학들이 글로벌 인재 유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가 자국 내 교육 시스템에 미칠 영향과 공정성 논란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또한, 미국 대학들의 정책 변화가 중국의 해외 유학생 유치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