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는 최근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동시에 논쟁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여러 기업의 투자와 관련된 시장 가치의 상승은 AI의 미래를 낙관하는 듯 보이지만, 그 경제적 효과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AI를 과거의 기술 혁명처럼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존재로 보는 시각도 있는 반면, AI는 그저 대중의 기대에 의해 과대평가되었을 뿐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이 논점의 양 측 주장을 짧게 훑어볼 것이다.
AI는 또 다른 혁신이다
AI의 지지자들은 이를 컴퓨터나 인터넷 등 역사적으로 산업의 전반적인 구조를 바꿔 왔던 기술들과 동일시한다. 가장 큰 이유는 AI의 확장 가능성 때문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특정 분야가 아닌 거의 모든 곳에서 쓰이고 있듯, AI도 넓은 범위에 걸쳐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산업 전반에 확산되며 생산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촉진해 온 다른 기술처럼, AI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AI를 통한 산업 생산성의 향상은 이미 관찰되고 있다. 기업에서는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쓰이며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비용 절감 등 실질적인 이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여 고부가가치 작업에 인력을 집중할 수 있고,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창작 작업을 보조하는 등 AI는 다양한 산업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AI는 거품일 뿐이다
반면, 회의적인 시각에서는 AI의 경제적 효과가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비록 업무나 창작 활동 등 미시적인 규모에서의 생산성 향상이 존재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제한적인 증가가 거시적인 규모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실재로 현재까지 거시적인 수준에서의 실질적인 생산성의 상승은 거의 관측되지 않으며, 이와 대비되는 기대를 반영한 자산 가격 상승과 투자 열풍은 오히려 과열 혹은 버블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AI의 높은 도입 및 유지 비용 역시 비판점 중 하나이다.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에너지 및 개발비용 등 AI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위한 비용은 적지 않기에, 관련 산업에 불필요하게 자본이 집중되고 실질적인 생산성의 증가는 오히려 미비한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AI의 도입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축소, 임금 격차 확대 또한 경제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으로 평가된다.
결론: 불완전한 합의
AI를 둘러싼 논쟁은 혁신과 거품 사이의 이분법적 논쟁이 아니다. AI는 지금까지 인류가 마주했던 기술과는 상당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인지와 판단의 영역을 자동화하고, 기술의 적용 범위가 매우 높으며, 비선형적인 발전 속도를 보이는 등 기존의 기술들과 비슷하면서도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의 파장에 대한 경험과 실질적인 근거가 축적되지 않은 지금이기에, AI에 대한 접근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결국 AI의 성격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측이 필요하다. AI가 또 다른 혁명일지, 혹은 과대평가된 단기적 기대에 그칠지는 시간이 판별해 줄 것이다.






